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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가장 확실한 자산…오늘 밤 3분이 결정하는 ‘이(齒)로운 노후’[김현종의 백세 건치]

100세 시대의 가장 확실한 자산…오늘 밤 3분이 결정하는 ‘이(齒)로운 노후’[김현종의 백세 건치]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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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0/0000107770?sid=101

인류의 수명이 100세를 향해 달려가는 시대, 사람들은 건강한 노후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헬스장 회원권을 끊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와 유기농 식단을 꼼꼼히 챙긴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매일 음식을 섭취하고 대화를 나누는 가장 일차적인 관문인 ‘입안 건강’에는 의외로 소홀한 경우가 많다.

지난 6월 9일 맞이한 제81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학계와 정부가 내건 슬로건은 ‘함께 지키는 구강건강, 이(齒)로운 노후의 시작’이었다. 초고령사회로 접목하는 길목에서 구강 돌봄이 전신 건강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충치나 잇몸질환은 너무 흔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 장기들은 초기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십상이다. 더욱이 한 번 손상된 치아와 잇몸은 인체의 다른 조직과 달리 결코 스스로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반복하는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어떻게 우리의 가장 확실한 노후 자산을 갉아먹고 있는지, 그 파괴적인 경로를 냉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구강의 숙적은 단연 흡연과 전자담배다. 담배 속 니코틴을 비롯한 수백 종의 화학물질은 잇몸 혈관을 수축시켜 면역 기능을 마비시킨다. 잇몸이 무너져 내리니 치주염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수백만원을 들인 임플란트마저 허무하게 실패로 끝나기 쉽다. 최근 연초의 대안으로 떠오른 전자담배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특유의 니코틴 성분과 인공 향료들이 구강 점막을 끊임없이 자극해 탄력을 떨어뜨리고 잇몸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당분 음료와 간식의 ‘빈도’다. 콜라, 이온음료, 달콤한 커피, 최근 유행하는 버블티까지 현대인의 손에는 늘 단것이 쥐어져 있다. 충치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진실은 당분의 ‘섭취량’보다 ‘섭취 횟수’가 훨씬 더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단 음식을 입에 달고 살수록 입안은 늘 산성(Acidic) 상태로 유지되며 세균들은 신이 나서 치아 표면을 공격한다. 특히 탄산음료는 높은 당분과 강한 산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층을 직접적으로 부식시킨다.

야식과 취침 전 음식 섭취 역시 구강 건강을 침몰시키는 지름길이다. 낮 동안에는 침이 끊임없이 분비되며 입속 세균을 씻어내고 산도를 조절하는 천연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극적으로 감소한다. 방어막이 사라진 무방비 상태에서 양치질도 하지 않은 채 잠드는 습관은 입속을 세균들의 완벽한 ‘야간 뷔페 매장’으로 만들어 충치와 잇몸질환 위험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다.

물리적인 충격도 무시할 수 없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물거나 밤새 이를 가는 버릇을 흔하게 겪는다. 이는 치아를 비정상적으로 마모시킬 뿐 아니라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치아 뿌리까지 금이 가게 만든다. 얼음이나 견과류 껍질, 마른 멸치 같은 딱딱한 음식을 즐겨 씹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오랜 세월 치아에 누적된 피로도가 임계점에 도달해 있어 사소한 충격에도 치아가 세로로 쪼개지는 파절(Fracture)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인 비염이나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 호흡, 그리고 과도한 음주 역시 입안을 바짝 마르게 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건조해진 구강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최적의 온상이 되어 지독한 구취와 잇몸병을 부른다. 특히 술은 침샘을 마르게 할 뿐만 아니라 만취 후 양치질을 거르는 최악의 연쇄 반응을 낳는다. 장기적인 과음이 구강암의 발생률을 높이고, 여기에 흡연까지 더해질 경우 그 위험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계의 상식이다.

구강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대단한 수술이나 거창한 치료에 있지 않다. 아무리 정교하고 비싼 임플란트 기술이 발달했다 한들 신이 주신 고유의 자연치아가 가진 완벽한 완충 능력과 씹는 맛을 100% 대체할 수는 없다.

담배를 끊고, 단 음료를 멀리하며,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잠들기 전 꼼꼼하게 치실과 칫솔을 움직이는 것만큼 확실한 고수익 노후 재테크는 없다. 너무나 당연하고 사소해 보이는 이 3분의 약속이 10년 후, 20년 후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씹으며 존엄하고 즐거운 인생 하반기를 누릴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분수령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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