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다익선’ 아닌 ‘적재적소’…임플란트 골이식의 오해와 진실[김현종의 백세 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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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0/0000109739?sid=101
임플란트 상담을 받다 보면 “뼈가 부족해서 골이식이 필요합니다”라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임플란트만 심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골이식까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의문이 생긴다. “임플란트를 할 때 골이식은 꼭 해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임플란트 수술에 골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임플란트를 안정적으로 식립할 만큼 충분한 잇몸뼈가 있다면 골이식 없이 수술하는 것이 오히려 간단하고 합리적이다. 반대로 뼈가 부족한데도 무리하게 임플란트를 심으면 장기적인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 골이식이 필요하다.
그럼 언제 골이식이 필요없을까? 임플란트는 턱뼈에 인공치근을 심고 뼈와 단단하게 결합시키는 치료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원하는 위치에 심었을 때 주변에 충분한 뼈가 있고 초기 고정이 안정적이라면 골이식은 필요하지 않다. 특히 충치나 치아 파절 등으로 치아를 잃었지만 주변 치조골이 비교적 건강하게 남아 있는 경우에는 골이식 없이 임플란트를 식립할 가능성이 높다. 치아를 상실한 지 오래되지 않아 뼈의 흡수가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임플란트의 표면 처리와 디자인도 발전했다. 과거보다 짧은 임플란트나 직경이 작은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남아 있는 뼈를 최대한 활용해 골이식의 범위를 줄이거나 경우에 따라 생략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골이식을 하면 임플란트가 더 튼튼해진다’고 생각해서 불필요하게 골이식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충분한 뼈가 있다면 자신의 뼈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골이식이 꼭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임플란트를 적절한 위치에 안정적으로 심기 어려울 정도로 뼈가 부족하다면 골이식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치아를 잃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잇몸뼈가 많이 흡수된 경우다. 치아가 없어진 부위의 뼈는 시간이 지나면서 폭과 높이가 감소한다. 오랫동안 치아가 없는 상태로 지냈거나 틀니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게는 임플란트를 충분히 감싸줄 정도의 뼈가 남아 있지 않을 수 있다. 심한 치주질환, 즉 풍치로 치아를 잃은 경우에도 골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은 치아만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치아를 잡고 있는 주변 뼈까지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심는 것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를 장기간 지지할 수 있도록 부족한 뼈를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조골의 폭이 좁아 임플란트를 식립했을 때 임플란트 일부가 뼈 밖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도 골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임플란트가 충분한 뼈에 둘러싸여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부족한 부위의 뼈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위쪽 어금니에서는 조금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위턱 어금니 위에는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는데 치아를 잃은 후 뼈가 줄어들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높이가 부족해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상악동 거상술과 골이식을 통해 임플란트를 지지할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앞니처럼 심미성이 중요한 부위에서도 골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앞니는 임플란트가 단단하게 고정되는 것뿐만 아니라 잇몸의 모양도 중요하다. 바깥쪽 뼈가 너무 얇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이 내려가거나 임플란트가 비쳐 보일 수 있어 장기적인 심미성을 위해 뼈를 보강하기도 한다.
골이식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딱 필요한 만큼 해야 하는 치료다. 골이식 역시 외과적 수술이기 때문에 범위가 커지면 수술 시간과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부종이나 통증 등의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뼈가 있다면 불필요한 골이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필요한 골이식을 하지 않고 부족한 뼈에 무리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원칙은 간단하다. 충분한 뼈가 있다면 골이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치료이고, 임플란트의 적절한 위치와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에 뼈가 부족하다면 골이식을 하는 것이 좋은 치료다. 임플란트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임플란트를 심는 데 있지 않다. 건강한 뼈와 잇몸 속에서 자연치아처럼 기능하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골이식 여부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가 아니라 “이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잘 듣고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